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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민화에 전통의 아름다움을 그리다

기사승인 2018.04.11  10: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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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民畵)는 민화(民話)다’ 첫 개인전 열어…전통 민화의 아름다움을 전하다

   
▲ 전정혜 작가

‘한국적인 그림, 전통적인 그림이 뭐냐’하고 물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민화’다. 
“민화에는 반드시 뜻이 있고, 그 뜻은 반드시 길상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민화는 서서히 대중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민중들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 3월 부산 한슬갤러리 (1.2층 전관)에서 가장 한국적인 그림, 민화 전시회가 열렸다. 전통문화를 사랑한 민화작가 전정혜의 첫 개인전으로 전통 민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들로 사람들의 시선을 머물게 했다. 예상치 못한 많은 관람객들이 들어 작가 자신도 놀라워 했다. 

천연의 색과 자신의 민화 모사로 전통의 아름다움 숨결을 불어 넣다 
전통문화는 우리가 지켜야 조상들이 내려 준 선물이다. 이런 전통문화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전정혜 작가는 자신만의 감각으로 현대가옥 (아파트 등..)에 걸러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순화된 오방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20여 년간 다인으로도 활동해온 전 작가는 천염염색을 배우면서 자연스레 민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부산대 정정대 교수의 산다(S&A) 연구실에서 3년간 염색작업을 했어요. 천연염색을 하면서 색에 대한 경이로움을 알게 됐죠. 자연의 물이 든 천에 무언가 이미지를 그려 넣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민화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전 작가. 그는 민화와 만나는 순간 “민화가 순식간에 훅 차고 들어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윤인수 선생을 찾아 부산에서 서울을 오가며 민화에 입문한 전 작가는 부산에서 김재춘 선생으로부터 민화를 익혔다. 
천연염색의 경이로움에 빠져 민화를 그리기까지, 그래서일까 전 작가의 작품의 밑바탕에는 염색의 빛깔이 투명하게 깔려있다. 산야에서 구할 수 있는 치자, 쑥, 양파, 오리목, 쪽, 감물, 오배자 등 자연이 준 천연의 색으로 종이나 비단을 물들였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빛깔을 갖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자연으로 얻은 색은 함께 있어도 서로 어울리며 눈에 틔지 않는다. 이렇게 전통과 역사로 익힌 색상이 전 작가의 작품 속에 그대로 우러나온다. 전 작가가 전통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작가는 이러한 자연의 색과 모습을 선과 면, 색채에 감정을 담아 조형적인 깊은 내면을 표현하며 자신만의 감각으로 자연을 새롭게 그려나가고 있다. 민화 모사를 중심으로 작품 제작을 하는 전 작가는 전통 민화의 아름다움을 자기 나름 해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형은 충실히 살리지만 디테일에서는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이미지를 그림 곳곳에 넣는다. 전통의 가치를 아름다움으로 살린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전통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게 된다. 
붓을 놓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을 만큼 민화에 푹 빠져 있는 전 작가는 3년전부터 제자를 양성하기 시작했고, 지난 해는 “해운민화 연구회”를 꾸렸다. 그리고 지난 3월 19일부터 24일까지 부산 한슬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민화는 민화다’를 열었다. 첫 전시인 만큼 전 작가는 10여 년 전 그린 초기작을 비롯해 10폭 병풍 8폭 병풍 8 점 등 대작을 중심으로 가리게, 액자 등 그동안 그려온 작품 가운데 40여 점을 한슬갤러리 1.2층 전관에 펼쳤다. 

“민화의 매력을 온전히 드러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시제목도 ‘민화는 민화다’라 했다. ‘산은 산 이고 물은 물’이라 했던 성철 스님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겼는데 ‘민화는 민화다’란 제목에서 성철스님을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일한 제목의 저서를 낸 정병모 경주대 교수로부터 전시제목에 대한 허락을 받았습니다.”
과거 영.정조 시대가 문화예술의 르네상스였다면, 지금의 이 시기도 가히 민화의 르네상스다. “민화의 귀환”이라고 표현할 만큼, 필방과 전시장에서도 민화전시가 아니면 몹시 힘들다고 할 만큼 많은 전시가 붐을 이루고 있다. 전 작가는 부산에서도 “민화는 이런 것이야”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민화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 작가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작년 여름 일본 민예관에서 본 백자동화호문항아리를 비롯해 여러 도자기를 가슴에 품고 돌아왔다고 한다. 일본에 건너가 있는 국보급의 도자기를 보면서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래서 그림으로 나마 그 도자기들을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선조들이 사랑했던 옛 도자기 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작업이 숙제가 되었다고 한다. 전 작가는 앞으로도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화는 과거의 틀에 갇혀있지 않고 현대에서도 꾸준히 우리와 대화가 가능한 현실 속 문화입니다. 제가 민화를 그리면서 가졌던 행복한 마음을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가졌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 맹호도

“Folk Paintings Are Folk Paintings”
Folk painter Jeon Jeong-hye

Artist Jeon Jeong-hye is famous for her love of folk paintings. It is also notable that she has 20 years of experience in dying that brought her extensive knowledge about the natural dye technique. “I assisted Busan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Jeong Jeong-dae with dying during which I came to better know about the marvelousness of the art. One day, I felt something deep inside my heart that came up and it was the desire to draw something on the dyed clothes. On another day, I had a chance to see folk paintings and I thought this is it” said Jeon. She studied folk paintings under the instruction of Yoon In-su in Seoul and Kim Jae-chun in Busan. Jeon used natural background colors gained from gardenia seeds, wormwood, onion, lath, persimmon tannin and nutgall to express her inner feeling and her own brushwork; and she raised the value of the tradition to her own beautiful works. One cannot help indulging in that beauty while appreciating her works. Meanwhile, Jeon started fostering talented pupils through ‘Haewun Folk Painting Society’ from last year and she opened her first solo exhibition <Folk Paintings Are Folk Paintings> from 19th to 24th March this year. She displayed 40 works including her early works, 2 folding screens and 25 framed works. “I named the exhibition <Folk Paintings Are Folk Paintings> with my determination to expose the charm of the genre in its entirety. I actually found the inspiration from Seongcheol (Korean Seon Master)’s famous saying ‘Mountains are mountains and water is water’.” When asked about her future plan, Jeon said that she would just keep passing down the traditional beauty but would create a work or two based on the ideas of ancient ceramic works if time allows. “Folk paintings are not the art in the past but still live today with us. I hope people feel happy when seeing my works like I feel the same when creating the works.” 

Note: <Power Korea> “rewrites” the Korean article in English “concisely” for native English speakers and staff of foreign missions in Korea.

임승민 기자 press0105@naver.com

<저작권자 © 월간파워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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