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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미의식과 정감이 잘 표현된 민화(民畵)

기사승인 2018.01.09  10: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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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색채와 기법으로 겨레그림 창작한 ‘남복현 화가’

   
▲ 남복현 화가

전통미술대전 대상 ‘십장생도’ 로 작가 반열 올라. 

민화는 정통회화의 조류를 모방해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한다. 이는 장식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며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민화는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하였으며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는 속화(俗畵)라 이르고 여염집의 병풍·족자·벽에 붙인다고 하였다. 대부분은 서민들의 일상생활 양식과 관습 등의 항상성(恒常性)에 바탕을 두고 발전했기 때문에 창의성보다는 되풀이해 그려져 형식화한 유형에 따라 인습적으로 계승되었다. 따라서 민화는 정통회화에 비해 수준과 시대 차이가 더 심하다는 인식이 팽배 했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새로운 시도와 창작 형태로 전제를 아우르는 회화와 맞물려 발전되어 가고 있다. 그 중심 축 역할을 하는 이가 정암(頂巖) 남복현 화가이다. 그녀는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민화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대표 작가 반열에 올라 있다. 특히 대상 작인 ‘십장생도’는 ‘해학반도도’, ‘초충도’ 등의 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실크, 한지, 봉채, 분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완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열정에서 빚어진 다양한 민화 작품으로 화제 낳아.   

남 작가의 작품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작인 2미터 길이의 ‘백화도’를 비롯해 ‘십장생도’,‘해학반도도’, ‘병풍도’ 등 종목도 많다. ‘십장생도’는 무병장수나 부귀영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장수(長壽) 상징인 거북·소나무·달·해·사슴·학·돌·물·구름·불로초를 한 화면에 배치하여 장식적으로 처리한 그림이다. 세화(歲畵)로 그려지기도 하고, 회갑잔치를 장식하는 수연병(壽筵屛)으로 쓰이며 고급스러움을 함께 자아낸다. 민화 가운데 종목이 가장 많은 ‘화조도’는 주로 꽃과 함께 의좋게 노니는 한 쌍의 새를 소재로 한 것이다. 매화·동백·진달래·개나리·오동·솔·버드나무·메꽃·해당화 등과 봉황·원앙·공작·학·제비·참새·까치 등을 물이나 바위와 함께 그렸으며 주로 병풍으로 재구성되어 신혼부부의 신방 또는 안방 장식용으로 쓰이곤 한다. ‘영모도’는 작약·월계·모란·옥잠화·수선·들국화·난초에 나비나 메뚜기·꿀벌 등을 그린 초충도(草蟲圖)와 사슴·토끼·말·소·호랑이 등을 산수 속에 표현한 작품을 말한다. 이 소재들은 단독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많으며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도 단독으로 그려 혼례식의 대례병(大禮屛)으로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어해도’는 물속에 사는 붕어·메기·잉어·복어·송사리·거북·게·새우·조개를 소재로 해 꽃과 해초를 곁들여 그려 낸 것이다. 주로 젊은 부부의 방 장식으로 쓰이며, 잉어를 아침 해와 함께 그리는 경우 출세를 기원한다든지 경축일의 축하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외에 ‘작호도’는 소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까치와 그 밑에서 이를 바라보며 웃는 듯이 앉아 있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그림을 말한다. 수호신적인 역할을 했던 사신도(四神圖)의 한 변형이며, 까치의 경우 주작(朱雀)의 변용이다. 이는 잡귀의 침범이나 액을 막는 일종의 벽사용(辟邪用)으로 그려졌다. 남 작가 작품 특징은 모던기법을 활용해 색다른 민화를 그린다는 점에 있다. 그중에서 ‘십장생도’는 닭의 해인 작년에 닭 그림 안에 담겨져 신선함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다시 부채와 달력 안에도 들어가 한국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재탄생되어 화제를 낳았다. 창작 되어진 작은 작품들도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어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닭과 십장생도 만남 신선한 충격, 문화 상품까지. 

남 작가의 작품들은 뜨거운 열정에서 비롯됐다. 그 나름 오래도록 실력을 쌓고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로 쏟아 부었던 결정체들이다. 그녀는 작품 출품 할 때쯤이면 하루에 13-17시간씩 작업에 매달리곤 한다. 그렇게 해서 완성시킨 작품이 200여 점에 이른다. 지금까지 작품 중 1/3은 판매가 됐고, 다수의 작품을 ‘성 바오로 병원’ 병원 등에 기증 했다. 성신여대교육원 민화지도과를 수료한 그녀는 강의에서도 빛을 발하며 열정을 쏟아낸다. 남 작가는 소일거리 없이 지내는 어르신들을 보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싶어졌다. 어르신들이 보다 의미 있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그것이 바로 월계동 성당 강의실을 빌어 2016년 5월부터 열게 된 민화강좌다. 카톨릭 신자인 그녀는 “신앙심을 일깨우며 생활의 연장선에서 기쁨으로 시작한 것이다” 면서 “세속적으로 뭔가 하는 것은 뒷전이어야 했고, 어느 누구나 자신이 잘되게 해주는 거 싫을 일은 아니지만 의식적으로 배제하며 살아왔다고” 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어르신 민화강좌는 해를 넘겨 지금은 주부에서 다른 작가들까지 모이면서 회원들도 한층 더 젊어졌다. 이 강좌의 좋은 점은 수강이 무료라는 것. 처음부터 나비 한 마리, 꽃 한송이 등 단품을 그리지 않고 초급생들은 순서대로 선긋기에 이어 ‘화작도’ 밑그림 본뜨기를 한다. 강의를 하는 남 작가의 열정은 넘친다. 수강생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접 방법도 알려주고 액자 대신 판넬을 사용한다. 선생님이 직접 어려운 부분을 시범 보이는 동안 다른 수강생들은 어깨 너머로 한 수 배워간다. 배움에는 내 것 네 것 구분이 없다. 그만큼 수강생의 열정도 대단해 4시간이 넘는 시간도 짧을 정도이다. 그 중에는 공모전을 준비하는 작가도 있다. 민화수업을 경험한 회원들은 “우울하거나 화병 등을 없애며 무엇보다 나 자신을 다스릴 수가 있어 마음 치유에 정말 좋다” 고 한결 같이 입을 모은다. 

작품전 곳곳에서 의뢰...“희망 주는 작가되고 싶어”  

남 작가는 소(小)작품 전시회 부탁을 여러 곳에서 받는다. 이 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도 많다. 병원에서는 호스피스 봉사를 20년간 이어오며 말기 암 환자도 돌보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셨는데도 불구하고 환자를 돌보며 작품도 몇 점을 완성시켰다. 그녀에게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녀는 주변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모란 한 송이를 그리는 심정으로 매사에 정성을 다하곤 한다. 민화 회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노하우를 전수해 주려는 것이나, 병원에서 봉사로 아낌없이 베푸는 것 등 남 작가는 어디서든 기꺼히 함께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가족은 남편과 함께 IT경영학을 전공한 아들은 교수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복지관련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딸이 있다. 이들은 그녀에겐 더없이 든든하면서 소중한 존재들이다. 아들은 “어머니의 지금 모습 그대로가 좋다” 고 힘껏 응원도 해준다. 남 작가는 “유학과 학연에 치우친 외연보다는 진정한 인간미와 실력을 갖추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하면서 “나에게 준 달란트는 그림이다. 무술년 올해는 강아지 그림으로 호정회 회원전을 시작할 생각이다.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이 늘 곁에 있어 감사하고, 사람들에게 희망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 며 새해 소망을 내비쳤다. 

   
▲ 닭과 십장생도

“Folk painting for me is a means to deliver hope and happiness to people”
Artist Nam Bok-hyun

Nam is a Korean folk painting artist. She rose to fame in the Korean art world by winning the grand prize at the Grand Traditional Korean Art Exhibition in the category of folk painting with her masterpiece <Sipjangsangdo> - ten traditional symbols of longevity. Sipjangsangdo is one of the most frequent themes of Korean folk painting alongside ‘Hwajodo’ – flowers and birds, ‘Youngmodo’ – flowers, orchids and some insects and animals, ‘Eohaedo’ – fish and other seas creatures, and ‘Jakhodo’ – magpies and tigers. What sets Nam’s works apart from other folk paintings is at her application of modern methods. For example, she placed ‘sipjangsangdo’ within a picture of chicken (last year was the year of chicken) or even in a fan or calendar. Kim’s obsession in work makes her sit on the chair for 13 to 17 hours a day and she has created around 200 works so far of which 1/3 of them have been sold and some of them were donated to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St. Paul’s Hospital. After finishing the folk painting instructor’s course at Sungshin Women’s University, she borrowed a room at Wolgye Catholic Church to run a free folk painting class for senior residents. As the fun of the class started to spread, the class is now attracting not only the senior residents but also housewives and even other artists. Nam is so passionate in teaching students her skills that the 3 hour class seems too short. One of the students said “I became less depressed and less sulky since I started to learn folk painting.” However, Kim’s good will for helping people in need already has pushed her to have provided a volunteer service for terminal cancer patients for the last 20 years. And she never stopped the service despite she recently lost her mother last September. “God gave me artistic talent and good heart as gifts. I will start again with my works themed on dogs since the year 2018 is the year of dog and I’m planning to hold an exhibition. I just feel thankful that I have the people whom I can share my heart with and I always want to be a person who can deliver hope and happiness to people from me and from my works.” 

Note: <Power Korea> “rewrites” the Korean article in English “concisely” for native English speakers and staff of foreign missions in Korea.

홍기인 기자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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