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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기 위해 오늘도 붓을 잡아요!”

기사승인 2018.02.06  10: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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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맑은 소녀’ 와 ‘여인의 누드’로 에덴을 꿈꾸는 작가

   
▲ 최인경 화가

 < 특집 /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작가 최인경 화가>

파랑새를 찾아 헤메던 시간도, 무릉도원이 어디인가 두리번거리던 세월도 내려놓으니 비로소 캔버스에서 에덴을 찾고 싶어졌다. 동남아에서 꽤 오래 살았던 나는 아주 잎이 커다랗고 너른 바나나 나무 아래 무심히 앉아 있곤 했었는데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내 몸을 식혀주던 그때 그 바람의 감각은 마치 어제인양 생생하다. 잎 넓은 나무들을 그리고, 꽃들을 그리고, 여인들과 아이들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나는 나른함과 편안함을 안겨주던 그 바람의 감각을 느끼고 그림을 그리는 내내 행복에 빠지곤 한다. 나는 행복하기 위해 오늘도 붓을 잡는다. 감히, 낙원을 에덴을 꿈꾼다. <작가노트 중에서>  
 
행복을 담은 ‘여인의 누드’ 와 ‘해맑은 소녀’ 작품 

서양화가 최인경 작가의 작업실인 자택에 들어서면 벽에 걸린 ‘여인의 누드’ 작품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화면 속의 원초적인 주인공은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 붉은 몸짓으로 앉아 있는 모습이다. 또 한 켠의 작품에는 어린 소녀가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금방이라도 화면에서 뛰쳐나와 안길 듯이 서있다. 두 그림의 주요 소재는 다르지만 작가가 담아내고자 하는 것은 모두가 순수함이 깃들어 있다는 것. 긍극적으로 인간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여 주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재료도 다양하게 써서 보다 아름다운 색감으로 풀어내고 있다. 유화, 아크릴, 파스텔 등의 기본 재료로 해 밑 작업으로 쓰이는 모델링 페스트와 오일, 샌드(모래) 등을 화면에 뿌리거나 입히는 기법을 썼다. 현대 작가들이 그러하듯 다양한 재료로 쓰면서도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더 깊이 있게 추구해 가는 것이 특징이다. 최 작가의 이런 작품들은 과거의 풍경화나 정물화를 벗어나 두 가지 주제로 명료하게 나타난다. 하나는 ‘여인의 누드’ 를 중심으로 열대 식물 등 자연과의 조화를 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린 소녀’를 중심으로 꽃과 동물 등을 조화롭게 꾸며가는 것을 주안점으로 하고 있다. 누드그림은 작가가 오랜 기간 동남아와 유럽 등지에 체류하며 현지의 환경을 접하고 누드 크로키를 공부한 기억 등을 행복한 그림으로 되살려 냈다. 특히 최근 대표작인 어린 소녀가 등장하는 ‘에덴을 꿈꾸다’ 시리즈는 작가가 사랑하는 손녀의 밝고 순수한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것이다. 작가에 따르면 정물과 풍경, 누드 등을 그려오다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아기의 성장과정에서 드러난 표정을 관찰하며 스케치해 파스텔 등 혼합 재료로 완성시킨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작가는 여성이란 매체를 통해 성숙한 여인의 누드인 반구상과 소녀의 동정을 담은 구상을 넘나들며 작품의 열망을 꽃 피우고 또 다른 창작의 희열을 맛보는 듯하다. 그러면서 주요 소재를 중심으로 주변 배치를 작가가 좋아하는 꽃과 식물, 강아지 등을 채우는 것으로 한층 더 작품의 묘미를 살려내고 있다. 집안을 작은 정원으로 꾸밀 정도로 평소에 꽃과 식물 등을 좋아하는 것도 하나의 밑거름이 되었다.   

해외서 초대전 비롯해 ‘국전 입선’ 작가로 알려져.

최 작가가 그림에 대한 열망을 품은 것은 여고시절 미술반 활동을 하면서였다. 미술에 재능이 있는 그를 친구들은 늘 부러워했고 선생님 역시 추켜세우며 응원을 많이 해줬다. 하지만 보수적인 부모님은 그림을 썩 내키지 않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하며 택한 것이 의류환경학과였다. 그나마 의류환경학과에서는 색채학과 인체 크로키를 어느 정도 배우기에 그림과 연관은 되었다. 그렇지만 단 몇 학기에 불과한 수업은 그림 열망이 강했던 마음을 채우기란 부족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을 했고 결혼과 더불어 회사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필리핀으로 가서 살기를 8년 여. 그 후 프랑스로 옮기면서 파리에 있는 ‘아카데미 들라 그랑드 슈미에흐’ (L'Académie de la Grande Chaumière) 예술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는 1902년에 세워져 엄격함 보다는 독립적인 예술 방식을 고수하는 곳으로 여기에서 처음으로 ‘누드 크로키’ 를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러시아로 이사해 옮겨갔다. 러시아에선 풍경과 정물 등을 주로 그렸고 처음으로 초대전도 가졌다. 그 후 귀국하여 작품에 더 몰입 할 수 있게 되었다. 1997년 1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 부문에서 입선도 했다. 최 작가는 “처음에 크로키를 접해서 인지 누드 크로키가 익숙하다” 고 말한다. 본격적으로 작품을 하고 싶었던 것도 누드 그림을 하면서였다. 그러면서 ‘에덴을 꿈꾸다’ 란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고, 사람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듯 자연과 어우러진 작품들로 꽃과 동물을 조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에덴 시리즈’가 탄생되었고 여성을 주요 소재로 한 에덴과 낙원이 하나로 묶여 지금의 작품에 이르게 된 것이다.  

편안하면서 자유롭고 ‘나를 위한 작품’ 할 터.
 
최 작가의 작품들이 종합적으로 투영된 건 오랜 기간 해외 체류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중간에 사정으로 10년여 공백은 있었지만 그림의 열망 앞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되었다. 2010년 이후부터 한성백제미술대상전 특별상 및 특선, 한국파스텔 공모전 우수상 및 특선 등 그간에 국전 못지않은 굵직한 미술대전과 공모전에 출품해 수차례 상을 수상한 것만 봐도 실력이 결코 녹슬지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김진명 선생님(작고)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고교 동창들과 2년에 한 차례씩 ‘아름다운 만남전’ 을 하고 세미나도 갖는 등 꾸준하게 작품의 내실을 다져온 것도 주목된다. 최 작가는 “오랜 시간 해외에서 생활하고 실제 경험을 하다 보니 작품 영감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 것 같다” 고 말했다. 작가노트에 ‘행복하기 위해 오늘도 붓을 잡는다’ 고 피력한 것처럼 “지금도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최 작가는 해외에서 오래도록 이방인으로서 경험담을 곁들여 조언을 해줬다. 지금의 평창 동계올림픽 뿐 아니라 평소에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맞이하는 우리의 태도와 응대법이 그것이다. 자기 나라 역사를 기본 상식으로 알고 잘 안내 하는 유럽인들처럼, 우리도 외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와 모르는 곳을 물었을 때 최소한 기본 상식은 숙지하고 친절하게 안내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 작가는 오랜만에 3월 5-13일은 서울 관훈동 <윤갤러리>에서, 14-27일은 삼청동 <보드레 안다미로>에서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각각 가질 예정이다. 그는 설레임 속에 “한바탕 춤사위를 펼치듯 작품을 선보이려한다“ 면서 ”내면의 작품으로 편안하며 자유로운 작품을 표현하고 싶다” 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들의 평가를 의식한 그림보다는 이제는 ‘나를 위한 그림’을 그리려 한다”고 작품 철학을 내비쳤다. 작가의 순수한 마음과 바람처럼 관람객들이 행복한 그의 그림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기를 기대 해본다.  

   
▲ 여인의 누드 - 대표작품

“Dreaming of the Eden”
Artist Choi In-kyoung

I used to live in somewhere in South East Asia. I remember sitting under the leaves of a banana tree and it feels like it was yesterday. I paint the trees, flowers, women and children and the memory brings me the comfort and languor. I grab a brush again today in dreaming of the Eden. – Artist’s note - 

Stepping into Choi’s home studio, <Woman in Nude> is sitting in the yearning posture and a child in another picture nearby almost popped out of it with smile. Choi uses various media from oil and acrylic to pastel with silk and sand to spread or attach onto canvas. The works are mainly themed on tropical plants in link with <Woman in Nude> or flowers and animals in link with <Girl> while the recent series <Dreaming of Eden> realized the innocence of her granddaughter. Choi has studied on growing process of the baby since 2013 and used pastel and other materials to complete the work. It is Choi’s common style to put plants, flowers and animals around a woman or a girl. Choi started to grow her passion in art when she joined the painting club in high school. However, her parents disapproval turned her to major in clothing environment at Yonsei University; the major somewhat related to coloring and body sketch. She married and lived in the Philippines for 8 years following her husband who worked as a sojourning employee in the country. When moved to Paris, she enrolled at L'Académie de la Grande Chaumière to learn nude sketch and when moved again to Russia she focused on landscape and still life and had her first invitational exhibition there. Back in Korea, one of her works broke in the 17th Grand Art Exhibition of Korea. She started to develop her own style represented in her Eden Series. From 2010, Choi started to distinguish herself in the art world by winning a number of prizes including the Hansung Baekje Art Festival and the Korean Pastel Competition. “The inspiration of many of my works came from the times I spent overseas. Painting for me is like a haven and it makes me feel happy.” Meanwhile, Choi is busy preparing for her solo exhibition at Yoon Gallery in Gwanhun-dong, Seoul (5~13 March) and invitational exhibition at Bodre Andamiro in Samcheong-dong, Seoul (14~27 March). If you are a lover of art or looking for a nice spring stroll this March, why don’t you swing by the exhibitions? 

Note: <Power Korea> “rewrites” the Korean article in English “concisely” for native English speakers and staff of foreign missions in Korea.

홍기인 기자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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