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수천 년을 내려온 우리 전통술의 의미와 가치를 되살리겠습니다”

기사승인 2018.01.10  13:04:50

공유
default_news_ad1
   
▲ 전주전통술박물관 박일두 관장

‘가양주(家釀酒)’란 집집마다 술을 빚어 마시는 우리 민족 특유의 술 문화를 말한다. 이러한 가양주는 지방의 특색과 가문, 빚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갖가지 방법과 기술이 접목되며 저마다 독특한 맛과 향기를 자랑해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이후 그 맥이 끊기고, 산업화의 물결 속에 구시대적인 것으로 치부되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국 전통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가양주의 명맥을 되살리려 노력하는 이들이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살아있는 전통주 교육이 이뤄지는 체험형 박물관
전주 한옥마을에 자리한 ‘전주전통술박물관’은 한국 전통주의 홍보와 전시, 교육, 체험을 통해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한국 전통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지난 2002년 건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 술 박물관이다. 특히, 단순 전시의 개념을 뛰어넘어 ‘체험’을 통한 실질적인 인식 확산에 주력함으로써 우리 전통술에 담긴 문화적·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살리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의 박일두 관장은 “과거의 전통주 교육이 전시 공간 안의 박제된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만 그쳤다면, 저희는 직접 전통주를 만들어보고, 그 주조방법을 배워보는 ‘살아있는 교육’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정신까지도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전통주 미각체험’과 ‘모주 담그기 체험’, ‘소주 내리기 체험’ 음식문명 시민육성을 위한 전통주 교육과정으로 기초반, 심화반 교육과정을 통한 술 담그기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방문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다. 지난 가을부터 시작돼 8번의 기획전이 치러진 ‘절기주, 제철음식을 만나다’ 프로그램은 각 절기별 제철음식과 궁합이 맞는 전통술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우리 민족이 예부터 즐겨왔던 고유의 음식문화를 재현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관장은 무엇보다 지금까지 배출된 600여 명의 수강생이 전주전통술박물관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 전통주 교육에 힘쓰는 일이 곧 ‘전통주 대중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주세 중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0.4%에 불과합니다. 전통주가 일시적인 체험이나 색다른 경험에 그치지 않고, 온 국민들이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술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전통주 주조방법을 연구·보급함으로써 가정마다 술을 빚는 ‘가양주’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밝혔다. 

전통음식문화의 꽃, 우리 전통술의 대중화에 기여할 터 
박 관장은 외래산 종자, 그 중에서도 다국적 기업에 의한 GMO 종자의 확산이 전통주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주된 요소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전통술은 쌀과 물, 그리고 전통 발효제인 ‘누룩’이 주원료가 됩니다. 그러나 GMO 종자로 만든 누룩은 주조과정에서 몸에 좋은 유익균이 아니라 유해균이 나온다는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즉, 전통주 발전을 위해선 우리 농부들이 지켜오고 키워온 토종 종자의 확산이 선행되어야만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전북지자체 관하의 농업기술센터들과 연계해 귀농귀촌인에게 양조기술을 전수하는 사업과 각지의 전통술 및 토종종자를 발굴·연구하는 자원조사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박 관장은 “요즘 우리 식탁은 즉석식, 간편식 또는 공장형, 기업형 등 다국적 기업의 패스트푸드에 잠식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들의 건강은 물론 국내 농가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라며, “저는 우리 국민들이 ‘밥상 농사꾼’이 되길 바랍니다. 밥상에서부터 정말 건강한 음식만을 선택하려는 현명한 소비가 이뤄진다면 토종 종자를 사용하는 농가의 발전, 나아가 전통주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일두 관장은 “우리 전통음식문화에서 ‘술’은 음식의 풍미를 돋우고 맛을 더하는 ‘음식의 꽃’으로 자리해왔습니다. 또한, ‘좋은 술은 약(藥)이 된다’는 말처럼 건강을 지키고 활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저희 전주전통술박물관의 활동이 이러한 전통 문화의 확산과 보급을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라며,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국민들의 성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Spreading excellence of Korean liquor to the people” 
Park Il-du, Director of Jeonju Korean Traditional Wine Museum 

The Korean Traditional Wine Museum opened its door in 2002 with the goal to promote excellence of Korean liquor to the world through exhibitions and experience programs. “As the Korea’s first national liquor museum, we are focusing on visitors experiencing the making process over just displaying the things in glasses” says Director Park. Apart from experience programs, the museum has organized 8 times of exhibitions that introduced traditional Korean liquor, accompaniments and seasonal foods to illuminate how our ancestors enjoyed the liquor and the food. Also, the programs run by the museum have invited 600 people who are expected to take part in promoting Korean liquor. “Only 0.4% liquor tax is generated by traditional liquor at the moment. It means that we need to work hard and find ways to increase the sales volume. One of the ways is to spread our tradition to make liquor at home that was widely practiced until the imperial Japanese put a ban on it.” Park continues “Korean liquor basically is made with rice, water and yeast. But the GMO yeast which is fast spreading is known to create harmful substances. So, using the organically made yeast is very important to realize its original taste.” For this, the museum is working in cooperation with local Agricultural Technology Centers to pass down the Korean liquor making technique alongside continues R&D. “Liquor increases the flavor of the food and right amount is good for our body. The museum will do multi-directional promotion over just the displaying the things so that more people will find the charm of Korean liquor.” 

Note: <Power Korea> “rewrites” the Korean article in English “concisely” for native English speakers and staff of foreign missions in Korea.

임승민 기자 press0105@naver.com

<저작권자 © 월간파워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