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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눈물 거둬주는 따뜻한 제자의 길”

기사승인 2017.10.16  13: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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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과 영점으로 행복한 삶 제시하는 ‘변보경 보살’

   
▲ 신시궁 ‘변보경’ 보살

<Shamanism / 대한민국 민속신앙 특집(5) - 신시궁 ‘변보경’ 보살>
누구나 타고난 복(福) 속에 득이 되는 부분과 흉이 되는 것을 제시하는 방향을 미리 알고 현명하게 대처해 감은 절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신(神)이 아니라면 자신의 운명을 미리 살펴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에서 신시궁 철학관을 운영하는 ‘변보경 보살’은 사람들의 길흉화복을 점치고 기도 해주는 삶을 10년 째 걷고 있다. 철학 공부하는 내내 보여진 범상치 않은 꿈들로 결국은 자신의 굿을 해 신 제자의 삶을 함께 선택했고, 지금은 철학과 영점을 보는 영검함으로 전국에 이름이 알려 지고 있다.   
                                                                                      철학과 영점(靈占)으로 인생방향 알려주는 변보경 보살.
무당이란 정신과 육체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으며 그 과정에서 신내림 굿이란 의례를 거쳐 무당의 고깔을 쓰고 힘들고 외롭고 불쌍한 이웃을 위해 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임무는 인간의 본성인 선청후(善淸厚)를 회복하도록 하늘의 가르침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것이 무당의 사명과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 광주에서 신시궁 철학관을 운영하는 변보경 보살은 처음에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직장에 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미치도록 공부가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주와 운명 철학 공부를 하고 38세 되던 무렵에 작은 철학관을 열었다. “그런데 손님들이 저 보고 신(神) 받았냐는 소리를 가끔 하더라구요. 저는 그 때마다 신은 절대 안 받는다고 했거든요.” 사실 변 보살은 어릴 때부터 신당(법당)을 운영하던 어머니를 보고 자란 터다. 그런 어머니가 어느 때부터인가 신당을 접고 나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이후에 자궁암으로 큰 수술을 받고 혼자 살아 가셨는데 계속해서 큰 병환이 찾아들었다. 나중에는 치매와 뇌졸중 등이 한꺼번에 겹쳤고 그렇게 병석에서 세월을 보내다 돌아가셨다. 변 보살은 이런 어머니의 힘든 삶을 오래도록 지켜 봐 왔기에 그 자신은 절대 신을 안 받을 거라고 맹세 했다고 한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게 굿 하는 꿈을 자주 꾸고 어떤 할아버지가 책도 건네주시고 과연 이게 무얼까 싶었어요. 그 당시에 친정 엄마가 돌아가신 상태에서 오빠마저 교통사고도 몇 번 있었어요. 그래서 결국은 조상굿을 했어요. 그때 신 어머니가 친정 쪽을 다 벗겨내야만 제가 제대로 신을 받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일하는 도중에 굿을 했는 데 제 입에서 ‘할머니 언제 모시냐’고 그랬어요” 힘든 오빠와 자신을 위한 굿에서 터져버린 말들. 이렇게 변 보살은 어려운 신(神) 제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날 체계적이지 않은 굿 과정과 쓸데없는 금전 손실로 남편 볼 낯은 물론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어찌됐든 변 보살은 이런 힘든 시간들을 겪고 어머니로부터 이어진 운명 같은 삶을 걷게 되었다. 자신이 흘렸던 눈물 대신 이제는 다른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진정한 제자가 되고자 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국 기도터 안가 본 곳 없어, “영검함으로 미래 예견” 
변 보살은 철학관을 운영하며 전국의 기도터를 안 다녀 본 곳이 없을 정도이다. 남편도 묵묵히 그녀를 도왔다. “제가 혼자 기도도 다니고 조상 옷을 사서 신랑이랑 같이 기도터 가서 고도 풀어 헤치기도 했어요. 처음엔 고 묶을 줄도 몰랐는데, 책을 보며 고도 풀고 정성을 드리니까 차츰차츰 빛이 보이더라구요. 점사를 보면 그분이 얼마 전에 초상을 당했고, 왜 돌아가셨는지 피도 보이고, 자동차도 보이고, 그렇게 조금씩 신명에서 보여 주셨어요. ‘영점’ 이 최고라고 하는 분도 있고, ‘철학’ 이 최고라고 하는 분도 있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잖아요. 그런데 철학과 영점을 같이 보니 정확도가 더 맞아 떨어진다고 말씀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변 보살은 지나간 것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는다. 손님을 마주하면 대부분은 미래를 예견하는 상담을 한다. 그녀의 오랜 상담자 중에는 이런 사례도 있다. “할머니가 찾아오셔서 우리 딸이 나이가 좀 많은데 ‘이 남자와 결혼하면 살겠소’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 남자와 딸은 이루어질 수 없는데 만약 아기가 생긴다면 아기로 인해서 이어질 거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렇게 할머니를 돌려보내고 한동안 소식이 끊겼는데 어느 날 다시 전화가 걸려왔어요. 할머니가 ‘나 좀 살려주쇼’ 하시면서 딸이 임신을 했는데 아기가 자꾸 유산기가 보인다고 그래요. 그래서 제가 그때 마지막으로 끝내면서 공수를 준 게 있어요. 딸이 유산을 많이 해서 이제 인연 줄이 하나 밖에 없다고 했어요. 딸이 그 남자와 이어지려면 아기 밖에 없으니까 아기를 위해서 잘 빌어 보시라 그랬거든요. 그 딸은 그 남자 아니면 못 산다고 했구요. 그래서 한양 굿을 했어요. 아기 태어날 때까지 딸 뱃속의 아기 몫으로 명 다리도 놔드렸어요. 그 후에 다시 전화가 왔는데 딸이 아기를 순산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다면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사람들이 변 보살을 많이 믿고 의지한다는 얘기다. 

꺾이지 않는 길에서 “정성 다해 자랑스런 무속인 될 터” 
변 보살이 전하는 짤막한 인생 팁이다. 그녀는 육친(六親)을 알면 사주가 보인다며 적절히 섞여져야 좋은 사주라고 조언한다. 육친은 부모(父母), 형제(兄弟), 처자(妻子)를 통틀어 이르는 것으로 민속에서 점괘를 볼 때 부모, 형제, 처재(妻財), 자손(子孫), 관귀(官鬼), 세응(世應)의 여섯가지를 의미한다. 명리학적으로 해석하면 ‘음양오행의 상생, 상극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사주 당사자의 인간관계와 사회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육친(六親)은 비견(比肩)ㆍ겁재(劫財), 식신(食神)ㆍ상관(傷官), 편재(偏財)ㆍ정재(正財), 편관(偏官)ㆍ정관(正官), 편인(偏印)ㆍ정인(正印) 등 10개로 돼 있다. 신강사주(身强四柱)로는 편관(偏官)ㆍ정관(正官), 편재(偏財)ㆍ정재(正財), 식신(食神)ㆍ상관(傷官)이 해당된다. 강하게 태어나 스스로 독립하는 사주로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며 주도적 관점에서 행동하고자 하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자칫 편향적이기 쉬워 독선으로 흐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치우침이 없는 사주가 길한 사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신약사주(身弱四柱)는 비견(比肩)ㆍ겁재(劫財), 편인(偏印)ㆍ정인(正印)으로 신강사주에 비해 적극성이 부족하고 관조적인 특성이 강한 반면 집요하고 꼼꼼한 기질은 경우에 따라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철두철미하고 순차적으로 업무를 처리 하는 면에서는 좋지만 감정 기복이 심하고 주변 환경에 부화뇌동, 일희일비하기 쉽다는 점은 단점. 하지만 신약한 만큼 주변 정리를 깔끔히 하고 준비된 삶을 지향하기 때문에 생존 본능에 있어서는 신강사주 보다 훨씬 삶에 애착이 강한 유형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변 보살은 ‘목화토금수’도 과하면 탈이 난다고 조언한다. “사주오행에 없는 색깔이 많은 분은 속옷이라도 그에 맞는 색깔로 입으라고 권해요. 시험 보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구요. 사주에 화(火)가 너무 많으면 수(水)로 채워 화가 가라앉도록 화초를 많이 키우면 좋다고 권하든가, 토(土)가 많이 부족한 사람은 기운을 받도록 산으로 자주 왕래하라고 말씀 드려요.” 오래도록 변 보살을 지켜본 지인은 “아이의 학업이나 진로 때문에 가끔 찾는데 저에게 속옷과 겉옷의 색상을 신경 써주라고 하더군요. 저의 노력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인지 큰 애가 참 잘 됐거든요. 사주풀이도 이해하기 쉽게 말을 해줘 설득력이 있어요” 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연애, 금전, 말못할 고민이 있다면 누군가와 편안하게 대화로 풀고 싶은 게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변 보살은 지칠 때도 많고, 서러울 때도 많이 있다고 한다. 그때마다 친정엄마를 떠올린다는 그녀는 “이 길을 선택한 만큼 신의 제자로서 모든 사람들의 아품을 닦아주고 거두어 주면서 가고 싶다” 고 밝혔다. 변보경 보살과 더불어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Shamanism / Korean Folk Belief Special (5) – Shinsigoong ‘Byeon Bo-gyeong’ Bodhisattva>
“The path of a pupil who embraces tears of people”
‘Byeon Bo-gyeong’ Bodhisattva suggests a happy life through philosophy and spiritual advice

‘Byeon Bo-gyeong’ Bodhisattva suggests a happy life through philosophy and spiritual advice
Shamans are people who suffer from physical and mental pains in a way to help people in loneliness and misery and to deliver teachings of the sky so that people can recover human nature called ‘sunchunghu’. A shaman Byeon Bo-gyeong runs Shinsigoong in Gwangju. She led a normal life like many normal people. But she became eager for study one day. So she studied the four pillars of destiny and philosophy on fate and opened a small fortuneteller at the age of around 38. “People sometimes asked me whether I was possessed. And I said I would not be possessed.” In fact, Byeon grew up watching her mother who ran a shrine (Buddhist sanctuary). When her mother closed the shrine, her father passed away. Her mother also suffered from various diseases such as dementia and cerebral apoplexy before passing away. So Byeon decided to never be possessed. “Strangely, I dreamt a dream that an old man handed me over a book. My brother also had a few of car accidents. So I gave a ritual to ancestors and my mouth said ‘when are you going to enshrine your grandmother?’”. Byeon then decided to be a pupil of spirit who embraces tears of other people.

Traveling shrines all over the country, “predicting future with divine response”
Byeong traveled shrines all over the country and the support of her husband. “I read books and untangled ‘go’ and then I started see the light. If I saw the divination, I could see whether he/she recently lost a member of family and why. I could also see a car. Some said ‘divine response’ was the best and other said ‘philosophy’ was the best. Some people also said doing together reduced accuracy.” Byeon does not talk about the past but predicts the future. “An old woman asked me whether her daughter in late age could marry with the man she chose. I said that they were not together but they could when they had a baby. After some time, the old woman called on the phone and said that her daughter seemed to lose her baby in her womb. So I gave a ‘hanyang ritual’ and laid a living bridge for the baby. After some time, the old woman called me again and said that her daughter had a healthy baby.” 

“Being an honest and proud pupil of spirit”
Byeon advises that knowing ‘yukchin’ makes us able to see the four pillars of destiny and they are good when mixed. ‘Yukchin’ is parents, sisters and brothers, wife’s property, children, gwangui and sewoong. It means human relations and social relations built based on yin and yang. ‘Yukchin’ consists of bigyeon, gupjae, siskin, sanggwan, pyeonjae, jungjae, pyeongwan, junggwan, pyeonin and jungin. Sinyangsaju is pyeongwan, junggwan, pyeongjae, jungjae, siskin and sanggwan and it is the four pillars of destiny that one is born strong and act independently but can be biased and self-righteous. So the balanced four pillars of destiny is good. Sinyaksaju is bigyeon, gupjae, pyeongin and jungin and it is passive and contemplative but persistent and meticulous. Byeon also advises that excessive ‘mokhwatogeumsu’ can cause negative effect. “People who have colors which are not in the four pillars of destiny should wear underwear in appropriate color. People who have more ‘hwa’ are recommended to grow flower plants to add ‘su’. People who have more ‘to’ are recommended to climb mountains often.” A person who has watched Byeon closely for a long time said “I asked her advice on my children’s career and she pointed out the right colors. As a result, things went well for my oldest child. Byeon also explains easily about the four pillars of destiny.” Byeon said “The path I’m walking as a pupil of spirit is the path to embrace pains and tears of all people.” 

홍기인 기자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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