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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끝으로 그리는 그림, 자연에 대한 경외감 포착해내

기사승인 2015.10.14  15: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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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유명 전시회에 연이어 초청받아

   
 

[Cover Story] 강인주 작가
칼끝으로 그리는 그림, 자연에 대한 경외감 포착해내
해외 유명 전시회에 연이어 초청받아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되는 사람의 경외감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압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바로 거대하고 광활한 자연 안에서 각자의 생명력이 태동되어 하나의 순환을 이루는 과정이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가을과 겨울이 오게 되듯이 자연은 매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 하며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전해 준다. 그렇기에 예로부터 자연은 예술가들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존재이자 소재가 된다. 서양화의 기본이 되는 붓에서 탈피해 칼끝으로 새겨 넣은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강인주 작가는 자연의 이야기를 국내외 관객들의 가슴 속에 전달하고 있다.

서양화 45년 동안 지켜온 뚝심 있는 전업 작가
여러 겹의 마티에르로 자연에 대한 경외감 표현해

경상남도 사천 출생의 강인주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홍익대학교 서양화 전공을 수료하고 군 제대 이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화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것이 1969년도였으니 벌써 45년이 훌쩍 넘은 경력을 가진 중견 작가인 셈이다. 강 작가가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돈벌이가 되는 그림은 서양화보다는 동양화 쪽이었다. 집에 놓을 병풍이나 부채 등 다양한 소품으로 활용할 방법이 많아 상대적으로 많은 판매처를 보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서양화를 고집한 강 작가는 전시 공간이 없어서 다방을 빌려 전시를 다섯 번이나 진행하기도 했고 아이들을 공부시킬 나이가 되면서부터는 생활이 어려워져 공사판 막일에서부터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였다. 또 의사들에게 그림을 팔기 위해 직접 여러 군데 병원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렇듯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까지 당시에는 돈 벌기조차 힘들었던 서양화를 고집했던 강 작가의 뚝심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강 작가의 그림을 처음 본 사람은 누구라도 의아한 마음이 들게 된다. 구상과 추상의 중간 단계인 것 같은 오묘한 색채감과 질감으로 구성된 강 자가의 작품은 많은 작가들이 선택하는 붓으로 그린 세필의 작품이 아니라 나이프로 새겨낸 그림들이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The Sounds’ 연작은 중첩된 마티에르와 은은한 색감, 그 속에서도 경외감이 느껴질 만큼 힘이 느껴지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독특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오랜 인고의 세월 끝에 완성한 그만의 독특한 세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즉시 울림을 가져다준다.

‘칼끝을 그리는 그림’으로 독창적 화풍 개발해
제자도 두지 않고 작품 활동에 몰두하는 이 시대의 작가

강 작가는 “어느 날 산에 올라가서 하늘을 한 번 바라보고 고개를 숙여 땅을 봤는데 그 곳에 들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그 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그 오랜 세월 동안 피어 있었는데 너는 왜 이제 왔느냐’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길로 화실에 들어와 그림을 그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작품 활동을 하면서 붓을 대지 않고 그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한 끝에 물감을 칠해서 칼질을 해, 이른바 ‘칼끝을 그리는 그림’으로 독창적인 화풍을 개발해냈다.

강 작가는 1984년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부산 롯데백화점 아트홀, 서울 경인미술관, 프랑스 디종 알마리갤러리, 미국 뉴욕 Contact 갤러리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러 곳에 초청되어 총 26회의 개인전을 가진 한편 최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상뜨 페테르부르크전, 영국 킴스톤시 초대전, 뉴욕 어포더블 아트페어, 홍콩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 등 해외 전시회에도 초청되어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명성을 드높였다. 특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전시회에는 5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 그 중 유일하게 강 작가의 그림 1점만 판매되어 해외에서도 그의 화풍이 인정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45년간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주변에서도 후학 양성 등에 관한 계획을 줄곧 물어오고는 했지만 강 작가는 오로지 자신의 작품 활동에만 전념하기 위해 제자를 두지도 않고 학원 강사 활동이나 대학 강의 등의 활동도 일절 참여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그에게는 그림만이 유일한 길인 것이다. 오랜 기간 독특한 화풍을 발전시켜온 덕분에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자 하는 이들의 연락도 쇄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그와 같은 화풍을 시도한 작가가 전무하기 때문에 오히려 해외에서 그의 인기가 더욱 높은데 강 작가에 따르면 “내 그림을 소장한 사람들이 ‘선생님 그림을 소장하면서부터 다른 그림을 소장할 수가 없네요’라면서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자연 속의 소리 들을 수 있는 그림 그리고 싶어”
해외 아트페어 지속적으로 참여 예정

강인주 작가가 작품의 제목을 ‘The Sound’로 정한 것은 그가 그리는 모든 그림 속에 자연이 말을 걸어오는 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과 더불어 살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그 속에 있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알고 있느냐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 아름다움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특별히 가격을 정해놓지 않는다. 소장하고자 하는 사람에 따라 가격에 상관없이 그림을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작가는 “화가는 객석의 주인공이다”라고 하며 “아름다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산은 많은 이들이 즐기는 것이다. 화가는 화려한 산의 모습보다는 고요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호수와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진정한 화가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 오랜 기간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오로지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한 길을 걸어간 장인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강 작가는 최근 점차로 추상화에 가까워지고 있는 현대 미술의 기조에서 벗어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해외 아트페어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대한민국의 이야기, 강인주 작가의 이야기로 전세계의 미술 애호가들과 소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보편적인 정서를 화폭으로 가져와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인주 작가의 거침없는 행보는 자연 속에서 얻는 생명력을 통해 더욱 짙어질 것이다. 강 작가의 작품 세계가 앞으로 어떤 궤적을 그리게 될 지 기대가 더욱 깊어진다.

[Cover Story] Artist Inju Kang
Nature's wonder created by the tip of a painting knife
Kang's works to be shown in prestigious international exhibitions

45 years of passion in western painting
Layers and layers of matiere to express nature's wonder

Born in Sacheon, South Gyeongsang Province, Korea, artist Kang showed a great talent in painting since he was a little boy and he eventually majored in western painting at Hongik University (the top art university in Korea). But it was when he was discharged from military service that he started to develop his unique style  and he has walked this single path for the last 45 years. The Korean art market was dominated by oriental painting due to its familiar application to folding screens and fans around the time Kang started western painting. Thanks to its unpopularity of the genre, Kang often had to exhibit his works at coffee shops and had to walk around the town to sell his paintings to medical doctors or had to work as a petty construction worker to feed his family. But he never lost his passion in painting. 

Kang's works are unique in a way that the style lies somewhere between representational and abstract but with profound color and texture expressed by the tip of a painting knife. His masterpiece 'The Sounds' for example is created with layers and layers of matiere and delicate color yet it shows powerful moments sequentially. One might cannot help but feel awed while appreciating the work. 

Developing unique style with a painting knife
The artist of the age who's passion is in nothing but art

Kang said "One day, I climbed a mountain, saw the sky and bowed my head down to the earth and found a wild flower. I felt that the flower was saying to me "I've been waiting for you in full bloom for a long time but what took you so long?". I went back to my studio starting painting in ernest." But instead of using a brush, Kang took a painting knife as the tool to express himself. 

Since his first solo exhibition in 1984, Kang has held 26 solo exhibitions including Lotte Department Store Art Hall, Seoul Kyungin Museum of Fine Art, Dijon Almari Gallery, New York Contact Gallery and participated in numerous international exhibitions including Moscow Saint Petersburg Exhibition, the UK Kingston Invitation Exhibition, New York Affordable Art Fair and Hong Kong Asia Contemporary Art Show. Saint Petersburg Exhibition in particular was participated by 50 artists but Kang was the sole artist who sold his work. 

As Kang was receiving more and more attention in art world, many people and organizations have asked Kang to start to give lectures but he has only focused on creating his own works. This might be one of the reasons that there have been an increasing number of people who wish to buy one of Kang's works. Unprecedented and unique, Kang's works are highly praised by the people who say that they cannot buy other works once possessing one of his works. 

"I want to create works that give the voice of nature"
Continuous participation in international art fair

Kang gave the name 'The Sound' to his showpiece because he feels that the painting delivers the sound of nature. Kang said "We had better live in harmony with nature and listen to the sound that cures one's wound. I just want to help them to hear it through my works." For this reason, Kang never sets a price for his works but the value is for the appreciator to decide. Kang continued "Artist is the hero of audience. Many people prefer to see beautiful mountains in four seasons but I think artists should rather be a lake that can give tranquility and rest."

Kang is rather doubtful about the current trend of abstractionism because the important thing is one's own story but not a trend. Meanwhile, in order to broaden his way of communication with people, Kang is planning to participate in as many international exhibitions and art fair as possible. Power Korea hopes that Kang will spread his unique art style to the world over Korea. 

 

강인주 프로필

개인전 26회(한국․프랑스․미국․홍콩 등)

초대전
2015 미국 텍사스휘스턴 아트쇼
2014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쇼(Hong Kong)
2014 어포더블 아트페어(New York)
2013 파운틴 아트페어(New York)
2012 영국 킴스톤시 초대전
2012 프랑스 디종 개인초대전
2011 러시아 모스크바 상떼 페테르부르크전
2010 서울 모든아트쇼(양재AT센터)
2010 KOAS 미술세계 외도 초대전(인사아트센터)
2009 한․몽 수교19주년기념 특별기획 초대전(북경, 중국)

안정희 기자 honesty5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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